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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과 제주를 직접 연결하는 해저고속철도 건설안이 다시 수면 위로 떠오르고 있습니다. 수십 년간 ‘꿈의 교통망’으로만 여겨졌던 이 프로젝트는 2025년 들어 정부, 지방자치단체, 민간 투자자들의 관심 속에 실현 가능성이 논의되고 있습니다. 이번 글에서는 서울제주 해저고속철도의 개요, 기술·경제적 쟁점, 그리고 실현 가능성을 종합적으로 살펴봅니다.
서울제주 해저고속철도, 무엇인가?



서울제주 해저고속철도는 서울에서 전라남도 해남 또는 완도까지 고속철도를 연결한 뒤, 제주까지 해저터널을 건설하여 KTX급 열차를 운행하는 구상입니다. 총 거리 약 430km 이상, 이 중 약 70~80km는 해저터널로 계획되며, 완공 시 서울~제주를 1시간 30분 안팎으로 이동할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됩니다.
이 프로젝트는 이미 1990년대부터 제안되었으며, 제주 하늘길의 과도한 항공 의존, 기상 악화에 따른 결항 문제, 국내 관광 및 물류 다변화 필요성 등의 이유로 꾸준히 관심을 받아왔습니다. 특히 최근 탄소중립 이슈와 맞물려 친환경 교통수단으로 고속철도가 다시 주목받고 있으며, 항공과 비교한 탄소 배출량의 획기적 감소도 주요 근거로 떠오르고 있습니다.
2025년 현재, 국토교통부와 제주도, 일부 투자 기업들이 사전타당성조사를 다시 논의 중이며, 일부는 민자사업 방식의 부분 추진까지 언급하고 있습니다. 다만 아직까지는 ‘정식 착공 계획’은 확정되지 않았으며, 장기적 검토 대상에 가깝습니다.
경제성과 기술력, 현실적 쟁점은?



서울제주 해저고속철도는 기술적으로는 충분히 가능한 프로젝트로 평가받습니다. 이미 일본의 세이칸 해저터널, 영국-프랑스를 연결한 유로터널 등 세계적으로 50km 이상급 해저터널 사례가 존재하며, 한국 역시 고속철도와 터널 굴착 기술에서 높은 수준을 자랑합니다. 그러나 문제는 사업비와 경제성입니다.
예비타당성조사에서 추정되는 총사업비는 약 50조 원 이상으로, 국내 교통 인프라 사업 중 단연 최대 규모입니다. 특히 해저 구간의 시공 리스크, 유지관리 비용, 조난 발생 시 구조 대응 등의 요소가 복합적으로 얽혀 있어, 정부 재정사업으로는 부담이 크다는 평가가 지배적입니다. 또한 수요 측면에서도 항공과의 경쟁력이 변수입니다.
현재 김포~제주 노선은 연간 약 3,000만 명 이상이 이용하는 세계 최대 단거리 항공노선이지만, 저가항공사(LCC)의 가격 경쟁력, 기존 공항 인프라의 효율성 등을 감안하면 고속철도 도입이 실질적 대안이 될 수 있을지에는 논란이 있습니다. 기술은 가능하되, 정치적 의지와 장기적 투자 전략이 필요한 사업인 만큼, 향후 수년간 정부의 교통정책 방향과 지방정부의 추진력, 민간투자 유치 여부 등이 핵심 변수로 작용할 것입니다.
서울제주 고속철도, 미래에 어떤 변화 가져올까?



서울제주 해저고속철도가 현실화된다면 한국의 교통지도는 획기적으로 바뀌게 됩니다. 우선, 제주가 실질적인 육상 교통망에 편입되어 제주도민의 이동권이 크게 향상되며, 수도권에서의 관광 접근성도 극적으로 개선됩니다.
또한, 항공편에 집중된 물류 체계가 고속철도로 일부 분산되면서, 기상 악화 시 대체 교통수단 확보, 친환경 물류 시스템 도입, 전국 단위 관광 상품 개발 등 다양한 파급 효과가 예상됩니다. 문화·경제 측면에서도 큰 변화가 생깁니다. 제주도의 인프라가 대형 환승역 중심으로 재편되고, 중간 경유지(예: 완도, 목포 등)는 지역경제 활성화 기회를 맞이할 수 있습니다. 아울러 국내 최초의 해저고속철도라는 타이틀은 글로벌 홍보 효과도 기대할 수 있습니다.
다만 전문가들은 “지나친 기대보다 현실적인 접근이 필요하다”며, 당장의 착공보다는 단계별 검토, 기술 실증, 환경영향 평가 등을 우선 과제로 제시하고 있습니다. 결국 이 사업의 핵심은 “가능성”보다 “지속성”과 “공감대 형성”에 있다는 분석이 많습니다.
서울제주 해저고속철도는 한국 교통 역사상 가장 도전적인 프로젝트 중 하나입니다. 기술은 준비되어 있지만, 경제성과 정책의지가 뒤따라야 현실이 됩니다. → 지금 필요한 것은 국민적 공감과 장기적인 투자 전략. 이 거대한 꿈을 위한 첫 걸음, 지금부터 시작입니다.